세 가지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삼중특이성 항체 기반 면역 치료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임상 시험을 실시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AZD9793’다.
AZ는 11일(현지 시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ZD9793’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시험명: RHEA-1)을 승인 받았다. 시험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AZD9793’의 안전성, 약물동태학, 약물동력학,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AZD9793’은 ▲CD8 ▲암세포 표면의 GPC3 ▲T세포 수용체(TCR)에 삼중으로 작용하는 항체 약물 후보물질이다. T세포가 특정한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이다.
각각의 타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D8은 CD8+ T세포라는 면역 세포의 표면에 발현되는 수용체로, CD8+ T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cell)로도 알려져 있다. CD8은 CD8+ T세포가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GPC3는 세포의 성장, 분화, 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암세포의 표면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간암, 폐암, 난소암 등에서 높은 발현 수준을 보이고 있다.
TCR는 T세포의 표면에 위치하며, 면역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T세포가 외부의 항원(병원균, 감염된 세포, 암세포 등)을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AZD9793’은 세 가지의 서로 다른 타깃을 표적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욱 효율적으로 타겟팅하고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중특이성 항체 후보물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에 돌입하는 만큼 ‘AZD9793’에 대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